사회가 정한 기준이 정말 옳을까…
2026년 8월 24일 · 좋은 글 모음
사회가 정한 기준이 정말 옳을까.
우리는 종종 쓸모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어떤 물건이든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얼마나 실용적인지에 따라
그 가치를 매기려 합니다.
하지만 정말 쓸모없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일까요.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오히려 더 큰 가치를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혜자는 장자에게
큰 가죽나무 이야기를 꺼냅니다.
몸통은 울퉁불퉁하고 가지는 뒤틀려
목재로는 쓸 수 없는 나무였습니다.
아무리 커도 목수들은 거들떠보지 않았고,
그래서 혜자는 그 나무를 가치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때 장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넓은 들판에 심어 두고
사람들이 그 나무 그늘에서 쉬도록 하면 어떨까요?
그 나무는 잘릴 걱정도 없고,
아무 쓸모없다고 다투지도 않을 테니
오히려 더 자유롭지 않겠습니까?”
이 이야기는
우리가 마음 깊이 품고 사는 두려움을 건드립니다.
‘나는 쓸모 있는 사람인가.’
우리는 늘 유용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갑니다.
성과를 내야 하고,
인정받아야 하며,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왜 더 적극적이지 않느냐,
왜 더 앞서 나가지 않느냐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쓸모 있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을까요.
어떤 사람은 문제 해결에 뛰어나지만
조용히 일하는 것을 더 잘합니다.
어떤 사람은 깊이 생각하는 데 강하지만
앞에 나서 말하는 일은 서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다름을 부족함으로 오해합니다.
모두가 앞만 보고 달려갈 때
묵묵히 주변을 살피는 사람이 필요하고,
빠르게 올라가는 사람만큼
한 자리를 지키며 깊이를 쌓는 사람도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날렵한 살쾡이처럼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우직한 소처럼
천천히 가더라도
자신의 길을 지키는 삶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스스로를 무가치한 존재로 여깁니다.
그러나 그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게 맞는 길이
다른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실패가 아니라
다른 가능성입니다.
가죽나무는 목재로 쓰이지 않기 때문에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쓸모없음 덕분에
잘리지 않고 오래 살아
많은 이들에게 그늘과 쉼을 제공합니다.
그것이 바로
쓸모없음의 쓸모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남들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을 함부로 낮출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가치는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스스로를 ‘쓸모없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그것은
다른 길을 찾으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 아는 것입니다.
쓸모없어 보이는 자리에서
자유가 시작됩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쓸모없음’은
결핍이 아니라
어쩌면 가장 큰 가능성일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