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ysics 101
2026년 8월 19일 · 좋은 글 모음
저항이 우리를 살게 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든 것은 중력의 영향을 받습니다.
처음에는 느리지만 떨어지면서 속도가 빨라집니다.
그렇다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은 왜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지 않을까요?
비밀은 <공기저항>에 있습니다.
빗방울이 떨어지면 중력은 아래로 끌어당기지만, 공기저항은 그 반대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어느 순간 두 힘이 균형을 이루면 빗방울은 더 이상 빨라지지 않습니다.
이것이<종단속도(terminal velocity)>입니다.
빗방울의 종단속도는 크기와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시속 수십 km 정도입니다.
공기저항이 없었다면 빗방울은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떨어졌을 것입니다.
물리학적으로 보면 이것은 단순한 힘의 균형입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에는 놀라운 <질서와 섭리>가 보입니다.
성장의 역설
우리의 삶도 이와 닮았습니다.
우리는 더 빨리, 더 멀리 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는 실패와 비판, 좌절과 기다림이라는 저항이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그것을 없애야 할 장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만 없었다면 나는 더 빨리 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저항이 반드시 우리를 방해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 저항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나아가게 하는 안전장치>가 됩니다.
운동선수가 근육을 키우기 위해 무게의 저항을 이용하듯, 사람도 삶의 저항을 통과하면서 더 단단해집니다.
심리학에서도 큰 역경을 겪은 뒤 삶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회복력이 높아지는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이 연구되어 왔습니다.
물론 모든 고난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고난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통과하느냐입니다.
맞바람을 만난 사람들
역사를 돌아보면 저항을 통과하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1913년 초연 당시 거센 야유와 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의 음악적 관습을 크게 벗어난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 작품은 20세기 음악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윈스턴 처칠 역시 1930년대 정치적으로 고립되고 비판받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그의 신념과 판단력을 다듬는 시간이 되었고, 훗날 전쟁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그 역량을 발휘하게 했습니다.
제임스 다이슨도 수천 번의 프로토타입 실패를 거치며 자신의 기술을 완성해 갔습니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성공만이 아닙니다.
때로는 <실패와 거절, 고독과 기다림이 우리 안에 보이지 않는 근육을 만들어 줍니다.>
저항의 선물
돌이켜보면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간 시간보다, 뜻대로 되지 않았던 시간이 나를 더 깊이 생각하게 했던 때가 많았습니다.
저항이 없으면 우리는 빠르게 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빠르게 가는 것과 제대로 가는 것은 다릅니다.
빗방울은 공기저항 때문에 더 이상 무한히 빨라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멈추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속도로 계속 목적지를 향해 내려갑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항이 너무 크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지만, 저항이 전혀 없다면 우리는 방향을 잃은 채 질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저항이 없는 삶이 아니라, 나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나를 성장시키는 저항을 통과하는 것> 인지도 모릅니다.